미술관 옆 동물원의 호밀밭의 파수꾼
128. 쇳밥일지 - 천현우 본문
이 책을 읽고 정리가 되지 않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방, 실업계고, 전문대, 생산직, 현장, 비정규직, 하청업체 등 지금까지는 나와는 솔직히 가깝지 않은 단어들. 내가 그 단어들을 듣고 말하는 건 뉴스에서 보는 단편적인 소식들을 통해서였다. 노동철학에 대해 일의 가치에 대해 말하면서 공정하지 않은 세상 속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들...
그런데 정작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이 그냥 그렇다더라가 아니라 그래~~로 아는 척 하는 재수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절하게 삶을 아니 열심히 삶을 살아왔던가 생각이 들었고 인간이 평생 할 수 있는 경험에서 나는 무엇을 얼마만큼 경험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았다. 나는 풋내기 어린아이같은 어른이구나. 어른답지 못하다. 나이를 진짜 숫자로만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책들을 읽고 나도 사무직의 약자로서 최저임금이 어쩌니 저쩌니 떠들었는데 진짜 현실을 절반만 알아왔던 것 같다.
좀 더 다른 사람의 경험을 알고 듣고 직접이 불가능하다면 책이라도 더 열심히 다양하게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담백하게 이야기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고 아는 척에 죄책감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 노력하지 않았기에 이런 삶을 감당해야 하는 걸까?
능력주의를 비판하던 자들이 그 능력주의를 토대로 타인을 본다는 구절에서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내주위 대졸자 수도권 흔히 말하는 정규직 전문직 대기업 알짜기업 등등...
진짜 어른이 뭔지 되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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